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르면 내일(26일) 입장을 표명할 예정입니다.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 만큼 이 취지를 살리는 '즉각 사퇴'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즉각 사퇴'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오 시장은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나 서울시장 선거가 10월 26일 재보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즉각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연계하겠다고 약속한 뜻을 살리고, 보수층 집결을 확인해 다가올 선거에도 유리하다는 결론입니다.
▶ 인터뷰 : 이종현 / 서울시 대변인
- "오세훈 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 것이 민심을 읽고 국민 여러분의 도리에 다하는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이르면 내일(26일), 늦어도 일요일 안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의사를 밝힐 예정입니다.
한나라당은 보선 시 패배 가능성을 우려해 9월 말 이후 사퇴를 강하게 요청해 사퇴 시점을 고민해왔습니다.
10월 재보선과 연계한 사퇴를 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4월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게 됩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지난 24일)
- "사실상 승리한 게임에 즉각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울시장으로서 무책임합니다."
다만, 내일 한나라당 긴급 조찬에서 당이 어떤 형태로든 오 시장을 설득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당 내부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다른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온도차이가 있어 이 역시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