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조직폭력배를 상대로 보복 폭행을 벌인 서울 지역 폭력배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권을 찾아 지방 조폭이 서울로 몰려들면서 서울 조폭과 충돌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건장한 남성들이 무리지어 들어오더니 한 남성을 마치 짐승 다루듯 끌고 갑니다.
이 남성이 반항하며 도망치려 하자 이번에는 머리를 잡아채 다시 붙잡아갑니다.
잠시 후 이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실신한 남성이 어디론가 끌려나갑니다.
답십리파 등 서울 지역 3개 조직 폭력배 17명은 전주 지역 폭력배인 홍 모 씨를 마구 때려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지난해 10월 답십리 파인 박 모 씨가 전라도 조폭이 서울에서 너무 행세한다며 폄하했고,
이 말을 들은 홍 씨가 박 씨를 폭행하자 이에 대한 복수를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답십리파 조직 폭력배
- "화를 참지 못하고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른 조직원과 상관없이 저 개인적으로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입니다."
특히 이들은 전주 지역 폭력배와 일전을 앞두고 각종 흉기를 준비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조직폭력배가 사용한 흉기입니다.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해만 입힐 목적으로 이처럼 흉기의 중간 부분까지 테이프를 감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결국 지방 조폭이 이권을 노리고 서울로 몰려들면서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경태 / 서울지방경찰청 강력반장
- "각 지역 토박이들이 활동하는 영역이 좁아지면서 지방 출신 폭력배들이 장악하면서 이권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갈등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서울 지역 폭력배 15명을 붙잡아 이 중 고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조직을 완전히 와해시키려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