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명절 차례상을 차리는데 21만 3천 원 정도가 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과일과 채소가 많이 올랐는데, 작년과 같은 돈으로 차린다면 빈자리가 커질 것 같습니다.
제주방송, 김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 보러 나온 주부들이 한숨만 내쉽니다.
3개에 1만 500원.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판매되는 제수용 배 가격입니다.
올라도 너무 오른 물가 때문에 시장을 몇 바퀴째 돌면서도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지미선 / 주부
- "사도 헉하고 숨 너머 가는 소리가 나는데 뭐…그래서 최대한 정성껏, 알뜰하게 하려고 그래요."
올해 제주지역 4인 가족 추석 차례상 비용은 20만 3천 100원.
가족들이 먹을 음식은 빼고, 차례상에 올릴 최소한의 품목 26개만 조사했지만, 지난해보다 11%나 올랐습니다.
가장 오름폭이 큰 것은 과일
긴 비 날씨와 태풍으로 인한 낙과 등으로 물량이 달리면서 배는 5개 기준으로 17,000원 선. 지난해보다 70%나 뛰었습니다.
사과도 지난해보다 2천5백 원을 더 내야 합니다.
도라지는 3천 원에서 5천 원, 대추도 4천 원에 6천 원으로 올랐습니다.
시장 상인들도 속이 탑니다.
▶ 인터뷰 : 청과물 상인
- "작년에 5~6만 원 하던 것이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 설 명절, 구제역 파동으로 금값이었던 육류는 물량공급이 증가하면서 다행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송편과 밀가루, 두부 등 가공식품은 곡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산물은 어황 부진으로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흩어졌던 가족이 모처럼 만난다는 생각에 빨라진 추석이 반갑다가도 팍팍해지는 물가 때문에 주부들은 하루하루가 두려워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