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잦은 비로 농작물 작황이 부진해, 농민들의 걱정이 큰데요.
이런 와중에도 농촌지역 빈집을 노려, 얼마 안 되는 농작물마저 훔쳐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농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강원 방송, 조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들면서, 농촌 마을에서는 고추 말리기가 한창입니다.
집집마다 마당과 도로변에 널어놓은 고추가, 따가운 햇살 아래 빨갛게 익어가는 동안, 추석을 앞둔 수확기를 맞아, 농촌지역 일손은 대부분 논과 밭으로 향합니다.
▶ 스탠딩 : 조승현 / GBN 기자
- "햇볕에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농작물과, 문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은 빈집은, 주인 없는 틈을 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원주와 평창, 횡성 등지를 돌며, 농촌지역 빈집만을 골라 절도 행각을 벌인 30대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피의자 30살 이 모 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50여 일 동안 모두 9차례에 걸쳐, 피해자들이 농사일을 나간 사이 빈 집에 들어가, 750만 원 상당의 농작물 등을 훔쳤습니다.
이 씨는 훔친 농작물을 장터에 내다 팔아 마련한 돈을, 생활비 등으로 썼습니다.
▶ 인터뷰 : 최승호 /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절취한 농산물은 양평이나 원주 새벽시장에서 판매했고, 그 이익금은 생활비나 차량 대여비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를 막기 위해, 지역 자율방범대와의 합동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으려면, 농가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올여름 잦은 비 등 이상기후와, 그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시름에 잠긴 농가들은, 농산물 절도에 또다시 울고 있습니다.
GBN NEWS 조승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