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선도 목적으로 남자 아이들을 데리고 살면서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한 남성의 이중생활이 탄로 났습니다.
바깥에서는 존경받는 종교인이자 유명한 사회 활동가였지만 실제로는 파렴치한 성추행범이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회 장로, 국제 구호 단체 간부, 다도 전문가,' 아동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61살 김 모 씨의 이력입니다.
활발한 사회 활동에 방송까지 출연할 정도로 유명한 김 씨의 이중생활이 시작된 건 20년 전부터였습니다.
김 씨는 교회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학부모들에게 자신이 직접 가르치고 선도하겠다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살며 상습적으로 성추행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한 아이가 문제가 있어서 여기로 와 있겠다고 해서 부모한테 승낙을 받고 와 있었습니다."
김 씨의 범행은 다도 교육 장소로 함께 쓰이는 자신의 집에서 이뤄졌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이곳은 김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거주했던 주택입니다. 겉은 다도를 강의하는 장소처럼 화려하게 꾸며졌지만, 안에서는 파렴치한 행각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1991년부터 최근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6명, 조사 과정에서 3형제 모두가 김 씨에게 강제 추행당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의 이중생활은 20년 전 자신에게 성추행당한 한 피해자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성추행 피해자
- "(다른 아이들이) 이 사람한테 몹쓸 짓을 당하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 김 씨를 알던 지인들에게 김 씨의 범행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는 참 좋으신 분이다…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사실이에요?
경찰은 김 씨와 함께 지내온 청소년 가운데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