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양승태 전 대법관은 "두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밤늦게 자택에 도착한 양승태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는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 지명자는 일단 송구스럽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양승태 /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
- "저보다 훨씬 경륜이 많은 사람이 많은데, 제가 지명된 게 어떤 면에서는 조금 송구스럽고…."
대법원장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다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양승태 /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
- "제가 과연 감당할 자리가 될는지 아주 두려운 생각도 많고 그런 생각이 먼저입니다. 그러나 지명이 됐으니까 최선을 다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2월 대법관 퇴임 뒤 미국에서 트레킹 코스를 밟다 그제(17일) 귀국한 양 후보자는 우선 청문회 준비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법원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양 후보자는 온건하고 안정지향적 판결로 보수적인 면모를 보여온 만큼, 사법부의 성향도 다소 보수적인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일선 판사들은 "적임자가 낙점됐다"는 반응과 함께 '사법행정의 달인'인 양 후보자가 법원 행정에 혁신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조일원화와 대법관 증원, 관료주의 해소 등 산적한 사법부의 현안을 양 후보자가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