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사업에 투자하라며 창업 희망자들을 꼬드겨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명 가수들이 참여한 대형 공연이었던 탓에 피해자들도 아무 의심 없이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열린 대형 콘서트 현장.
국내외 유명 가수들이 관객 수만 명의 환호 속에 축제의 장을 펼칩니다.
창업컨설팅 업체 대표 36살 김 모 씨 등은 사람들을 모아 이 콘서트에 투자하라고 꼬드겼습니다.
▶ 인터뷰 : 투자 사기 피해자
- "이름있는 연예인을 끼고 투자 유치를 하거든요. 그런 게 없다면 (투자에) 들어갈 일도 없죠."
이들은 원금 보장은 물론 최고 50%의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돌려받은 돈은 거의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김 씨는 이 넓은 공간에 200여 명의 사원들까지 고용해서 사무실을 번듯하게 꾸며놓고 피해자들의 눈을 속였습니다."
이 밖에도 10여 개의 대규모 공연사업에 대한 투자금 명목으로 이들이 챙긴 돈만 86억 원.
공연기획사 투자를 유치해 10%의 수수료를 챙기는가 하면, 직접 투자를 받은 뒤 그 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돈은 강남 최고급 아파트를 임대하고 외제차를 사는 데 그대로 사용됐습니다.
▶ 인터뷰 : 투자 사기 피의자
- "지시에 맞춰서 진행했지만, 손실이 많이 가고 (진행)과정에서 많이 피해를 줘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31살 박 모 씨 등 5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