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잇따라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던 영남대가 이번에는 교직원이 수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교직원은 감사원의 감사가 시작되자 횡령 사실을 자진 신고했는데, 대학 측은 횡령사실은커녕 금액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기업 투자자금 입출금업무를 맡은 A씨는 최근 대학 측에 편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A씨는 편지에서 산학협력단 출범시기인 2004년부터 최근까지 수억 원을 횡령해 주식으로 몽땅 날렸다고 자백했습니다.
당황한 대학 측은 A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고, 편지를 직접 작성했다는 진술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영남대 관계자
- "본인이 그렇게 했다고 알려왔고 그래서 학교에서 고소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조사하고 있고요."
대학 측은 A씨가 관련 업무를 보직교수가 제대로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매년 2차례 실시하는 정기 감사를 피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가 자진 신고하지 않았다면 대학 측은 범행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셈입니다.
더구나 영남대는 최근 교수들이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아직도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태.
파문이 커지면서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가자 영남대는 취재를 막는 등 횡포를 부렸습니다.
▶ 인터뷰 : 영남대 관계자
- "나가십시오! 누구 허락을 받고 지금 오신 거죠? (취재하러 왔는데) 아니 취재하러 왔는데 아무 때나…."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에 이어 교직원 횡령사건까지 터지면서 영남대의 허술한 관리시스템과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