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대교 경관조명 입찰 의혹

【 앵커멘트 】
부산의 랜드마크하면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인데요.
광안대교 경관 조명 사업을 놓고 각종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광안대교.

부산시는 최근 광안대교의 경관 조명을 새롭게 바꾸기로 하고, 입찰을 통해 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사업비만 국비 56억 원을 포함해 무려 96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정 업체를 위해 '짜 맞추기' 입찰이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협상에 의한 계약은 제안서와 기술능력을 평가한 후 가격을 공개하는 데 부산시가 사전에 가격을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입찰 업체 관계자
- "가격 개찰은 평가 이후 현장에서 공개 개찰하기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평가하기 전에 개찰했기 때문에…(입찰 금액이)평가위원들에게 전달이 안 되겠습니까?"

하지만, 부산시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가격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부산시 관계자
- "경기도 같은 경우는 가격 개찰 시기를 평가위원회 전에 합니다. 평가위원회를 원활히 하려면 당연히 (입찰금액 공개)먼저 하고…혼선이나 민원 등 업체들의 불편도 해소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입찰에 참가한 2위군 업체들은 입찰금액이 70억 원 정도인데 반해 선정된 업체는 90억 원에 육박합니다.

무려 20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입찰 업체 관계자
- "22억이나 더 높았습니다. 대부분 나머지 8개 업체는 73억 정도인데…"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광안대교. 새 옷을 갈아입기도 전부터 각종 의혹으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