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역 반환 미군기지에 대학 캠퍼스를 조성하려고 했던 사업 계획들이 잇달아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한때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했던 지자체-대학 간 캠퍼스 유치·이전 사업이 이제는 상호 갈등과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 갈태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의 반환 미군기지 앞입니다.
이화여대를 성토하는 현수막으로 가득합니다.
2006년부터 추진돼 온 이대 파주캠퍼스 조성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캠프 에드워드의 정문입니다. 2008년 파주시가 이대의 사업 신청을 2시간 만에 허가하면서 행정 혁신의 상징으로 꼽혔던 이곳은 현재 굳게 닫힌 상태입니다."
주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건 이대의 태도.
땅값 차액 보전 등 이대를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이인재 / 경기도 파주시장
- "파주시민들은 이화여대를 위해서 각종 소송이라든가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요. 햅쌀 가지고 떡까지 갖다 바쳤어요."
캠퍼스 무산 소식 이후 묵묵부답인 이대를 상대로 주민들은 대규모 집회는 물론 법적 소송도 불사할 방침입니다.
중앙대의 하남캠퍼스 계획도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2007년 양해각서와 달리 학생 수가 대폭 축소되고, 애초 부지의 두 배 이상을 요구한다며, 하남시가 '수용 불가'를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주민
- "(중앙대) 들어오는 건 좋은데, 여기 (부지 더) 확보해 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한때 봇물을 이뤘던 지자체와 대학 간 캠퍼스 유치·이전 사업,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생채기만 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