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대가 입은 피해만 6억 7천만 원에 달하는데요,
문제는 비만 오면 해마다 수억이 날아가는데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국민의 혈세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치 지진이 난 듯 수직으로 가파르게 깎여나간 서울대 뒷산.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집중호우로 땅이 무너져도 사실상 방치했던 서울대는 MBN 보도 이후 이처럼 피해 규모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보수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 대학본부 관계자
- "저희는 하여튼 뭐 안전하지 않다 싶은 건 벌써 다 웬만한 건 다 처리했어요. 처리했고…."
문제는 해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점.
취재 결과, 이번 집중호우 피해 규모는 6억 7천만 원.
지난해 피해 규모 9억여 원을 합치면 2년 동안 비 때문에 16억 원이 날아갔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는 학내 저소득 계층 학생들을 위해 보직교수들과 외부 인사가 모은 '희망 장학금'의 40%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오연천 / 서울대 총장(8월 4일)
- "작년에 아마 희망 장학금으로 모았던 것이 한 40억 되나요? 예. 40억."
학생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박지훈 / 서울대 법과대학 4학년
- "한번이라도 제대로 대책을 세워서 확실하게 한번 해결을 짓는 게 계속 이렇게 돈을 지출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예산, 과연 어디서 충당될까.
공교롭게도 서울대는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무려 37.5% 증액된 4천400억 원을 정부에 신청했습니다.
국고와 학생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서울대, 돈 몇억 원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