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억대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손짓과 특수렌즈 등을 사용해 필요한 카드를 주고받았는데, 말 그대로 감쪽같았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왼손으로 카드를 잡고 오른손은 손가락을 모두 편 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한 남성.
숫자 2를 가리키는 수신호를 보내자 오른편에 앉은 남성이 필요한 카드를 건넵니다.
오른손을 주먹 쥐고 세우는 숫자 10, 주먹을 바닥에 내려놓는 숫자 5까지.
57살 이 모 씨 등은 이 같은 손짓을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사기도박 피의자
- "(수신호를 해 본지는) 한 10년 됐고요, 연습은 한 두 차례 만나서 맞춰서 한 겁니다."
이 씨 등은 카드 뒷면이 보이는 특수렌즈까지 사용해 상대의 패를 읽었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실제로 특수렌즈를 착용해봤습니다. 카드 뒷면만 보고도 하트 3과 스페이드 4, 숫자와 모양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들은 도박에 익숙지 않은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노렸습니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빚에 허덕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왜 저 사람들만 딸까. 이렇게 생각을 했죠. 우리가 못한다. 이렇게 생각했죠. 그 사람들한테 안되니까…."
이렇게 지난 5년간 이들이 챙긴 돈만 10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총책인 이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48살 한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