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를 이용해 남자 손님에게 술값 바가지를 씌운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업주는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 뒤, 클럽에서 남성들을 유혹해 본인이 운영하는 주점으로 유인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홍대 앞에 있는 한 빌딩 건물입니다.
이곳에 있던 주점 업주 28살 김 모 씨는 남자 손님들을 속여 고액의 술값을 챙기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가 이용한 건 이른바 미인계.
20대 여성들을 고용해 나이트클럽에서 즉석만남을 갖게 한 뒤, 자신의 술집으로 끌어들인 겁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술집에서 실제로 사용한 메뉴판입니다.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여성들은 한 병에 4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양주를 시켜 매출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여자분한테 (메뉴판을) 직접 주고 이거면 됐죠. 이러면서 그냥 바로 주는 바람에…. (가격을 전혀 못 보신 거예요?) 네, 전혀 못 봤어요."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동안 김 씨가 챙긴 돈만 2억 5천여만 원.
여성들은 남자 손님을 데려올 때마다 최고 15만 원씩 챙겼습니다.
터무니없는 술값에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협박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권은희 / 서울 마포경찰서 수사과장
- "피해자들이 항의하면 무전취식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겠다고 하고, 종업원들 사이에 폭행사건이 발생하기도…."
실제로 지난 3월, 술값을 돌려달라며 칼을 휘두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20살 한 모 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