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조남호 회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조 회장은 정리 해고는 회사의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0일 넘게 해외에 머물러온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 회장은 부산시청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경영 책임자로서 회사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외부 세력의 정리해고 철회 주장은 "회사의 생존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조남호 / 한진중공업 회장
- "외부 세력들의 개입으로 불법 고공농성, 시위와 집회 등 불법적 압력에 의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활동이 힘들어진다면 이는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원칙을 저버리는…"
하지만, 조 회장은 지지부진한 노사협상의 타결을 위해 정리해고자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3년 이내 경영 정상화 시 퇴직자 재고용과 희망퇴직자 400명에 대해 자녀 2명까지 대학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남호 / 한진중공업 회장
- "3년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한진중공업 가족들을 다시 모셔올 것입니다."
영도조선소 폐쇄 논란과 관련해 "한진중공업이 부산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조 회장은 오는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에 대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혀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시사했습니다.
희망버스로 불거진 한진중공업 사태가 조남호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