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을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며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목사가 검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청산 유수같은 목사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안형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척교회와 소외계층 지원을 표방한 기독교 사회복지은행의 발기인대회입니다.
(현장음 / 홍보 동영상)
목사와 신도 7천여명이 발디딜틈도 없이 체육관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단상에 선 목사는 "은행에 투자한 사람에게는 싼 이자로 대출받도록 해 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합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기독교 은행 설립 추진위원장
- "여기 전단지 안에 출자의향서라고 하는 걸 하나씩 끼워넣었습니다. 나는 만약에 은행이 만들어지면다면 이 정도는 출자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면 기록해서 가지고 계사다가…"
이 목사는 파주에 1조원대의 규석 광산과 20만기의 납골당도 보유중이라며 위세를 과시했고, 200명이 24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한 투자자의 고소로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목사가 홍보했던 것과는 달리 사기행각을 일삼는 신용불량자라는 게 들통났습니다.
특히 이 목사는 의심을 피하려고 많게는 헌금1억 원을 주고 명성이 높은 기독교 인사를 끌어 들여 찬조연설을 하도록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24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목사 강 모 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 고 모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교회 목사와 신도가 주로 피해를 입었다"며 "신앙심을 악용한 신종 금융사기"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 tru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