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집중호우로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이 물난리를 겪었지만, 송파구 풍납동은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한때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풍납동이 침수 피해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윤범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에 있는 성내천입니다.
지난 폭우로 물이 넘쳤던 강남의 다른 개천들과는 달리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빗물을 한강으로 바로 흘려보낼 수 있는 배수로를 만들면서 물난리 걱정을 덜게 된 것입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 곳 성내천은 94년부터 이렇게 수로를 변경하는 수문을 만들면서 비가 많이 올 경우 갑문을 내려 성내천에 흘러드는 물을 차단했습니다."
한때 대표적인 서울의 상습 침수구역이던 풍납동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 폭우로 강남이 물바다가 된 반면 풍납동은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 인터뷰 : 강정호 / 서울 풍납동 주민
- "(80년대에는) 낮은 지역은 2층까지 물이 차서 스티로폼을 배로 이용해서 나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수방시설이 잘해놔서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수재는 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송파구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집집마다 하수 역류 방지 시설을 만들고 하구관도 수리도 마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흥태 / 송파구청 치수팀장
- "역류방지시설을 원하시는 세대에 대해서 모두 다 해드렸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빗물 펌프장의 용량도 더 키우고 배수관을 확장해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100년 만의 천재지변이라지만 지자체의 수해 방지 노력은 상습 침수지역을 폭우의 안전지대로 바꿔놨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