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깎아 생긴 절개지는 집중 호우 속에서는 산사태와 낙석 위험에 늘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100만 곳이 넘는 절개지와 급경사지 가운데 위험 관리가 이뤄지는 곳은 2%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민박집을 덮친 춘천 산사태와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진 우면산 산사태 그리고 서울 북아현동 축대 붕괴 사고까지 인명 피해는 주로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 요소는 전국 곳곳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성철 / 기자
- "300세대가 살고 있는 서울 홍은동 아파트 바로 옆에는 이렇게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있습니다. 산을 깎아 생긴 절개지인데 이곳은 서울시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D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집중 호우가 오면 산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흐르고 중형차 절반 크기의 바위가 떨어진 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성주 / OO아파트 관리소장
-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가끔 돌도 떨어지기 때문에 민원도 제기해서 동대표 회장님이 서대문구청에 민원을 종종 제기했습니다."
이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위험성을 알고 관리 중이어서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전국 100만 곳이 넘는 절개지와 급경사지 가운데 재해예방을 위해 등록된 곳은 1만 7천여 곳에 불과합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절개지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245명에 달하고 이번 폭우 사망·실종자 69명 가운데 45명이 급경사지 붕괴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라 집중호우가 일상화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절개지와 급경사지에 대한 발 빠른 대책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fola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