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지방에 쏟아졌던 기록적인 폭우는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또다시 빗나간 예보에 시민들의 비난이 잇따랐지만, 기상청은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26일 오후.
기상청은 밤부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그러나 중부지방에는 이틀 만에 500mm를 넘는 비가 내렸고, 특히 관악구에는 시간당 100mm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예상 강수량과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기상청은 강수량 수치를 명확하게 예측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폭우는 변칙적인 사례로, 어쩔 수 없는 자연 재해였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승배 / 기상청 대변인
- "앞으로 내릴 비가 구름 안에서 얼마나 떨어질 것인지를 현재 과학으로 정량적으로 숫자까지 맞추는 건 세계 어느 나라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난해 500억 이상을 주고 들여온 슈퍼컴퓨터는 불과 1년 만에 세계 500위권 밖 구형이 됐습니다.
하지만 기종을 바꾼다해도 한계가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승배 / 기상청 대변인
- "(관측 자료도 중요한데) 지구의 70%를 바다가 덮고 있는데 바다 위에는 관측소 세울 수 없어서 날씨 특성을 100%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다시 빗나간 예보.
기상청이 변명과 뒷북 예보에 급급한 사이 예보만 믿었던 시민들은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어야 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