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서초 일대에는 아직도 전기와 수도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더위와 어둠 속에, 하루 한 번 공급되는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파트 단지.
때아닌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립니다.
하루 한 번 오는 급수차를 알리는 소리입니다.
집중호우로 수도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순천 / 아파트 입주민
- "화장실 물하고 설거지 물, 샤워 물 등 쓸 물이 하나도 없어요. 화장실 물이 우선 제일 급해요. 다른 건 몰라도…."
전기도 나간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당장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계단 11층을 걸어 올라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매번 이렇게 힘들게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높은 계단을 오를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조종옥 / 아파트 주민
- "다른 데에 너무 피해가 커서 그런 사람에 비해서 여기는 불편해도 전기만 빨리 들어오면 좀 참을 수 있죠. 너무 피해가 많아서 마음 아픕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먹통'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이미 다 녹아버리고 상해서 먹을 수 없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휘자 / 아파트 주민
- "(이거 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 버려야 해요."
인근 상가도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에 젖은 물건들을 그냥 다 버려야 할 판입니다.
서울시는 주민들에게 '아리수'를 공급했습니다.
한국전력은 송전시설 복구가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지만, 언제 전기와 물이 다시 공급될지 답답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ripme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