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는 경관 보존을 위해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는 곳이지만, 훼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허가 업소는 물론 정식 허가를 받은 곳에서조차 위법행위는 만연해 있었습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북한산 자락의 한 음식점.
전망 좋은 테라스가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무단으로 숲을 밀고 만든 불법 건축물입니다.
살림집이던 2층 식당도 뒤늦게 허가를 받은 겁니다.
▶ 인터뷰 : 음식점 주인
- "우리 입장도 생각해줘야지. 유원지 장사다 보니까. 이런 걸 건축물로 볼 순 없잖아요. 자연 훼손한 것도 아니고."
또 다른 음식점도 마찬가지.
시원한 계곡물 옆자리는 어김없이 상이 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지금 보시다시피 제 뒤로 개발제한구역이라는 표시가 선명하지만, 이곳은 버젓이 야외 음식점으로 사용됐습니다."
서울시가 개발제한구역 내 허가 음식점 95곳을 단속한 결과, 16개 업소가 적발됐습니다.
임야나 논밭, 창고 등을 영업장으로 사용하거나 무허가 건축물 등을 세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김완식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팀장
- "개발제한구역 내 음식점은 외곽에 있고 주변에 공간이 많아서 사람들 눈에 잘 안 띕니다. 그래서 단속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서 위반이 많은 거죠."
무허가 업소가 아닌 그린벨트 내 허가 업소에 대한 단속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16명을 형사 입건하고, 시정 명령 등 행정 조치를 자치구에 통보했습니다.
아울러 여름철 그린벨트 지역 내 훼손 행위가 극심해 질 것으로 보고, 식품위생반과 합동으로 단속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