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이후 일본 관광산업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동일본은 물론 주변 명소까지 관광객이 크게 줄자, 지자체가 직접 '관광 부활'에 사활을 걸고 나섰습니다.
그 현장을, 갈태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일본 하코다테 항 부근 빨간 벽돌 창고.
개항 시대 창고 건물들을 맥주 홀과 레스토랑 등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쓰나미의 피해를 비켜가진 못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일본 하코다테)
-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바닷물이 차올랐던 지점입니다. 쓰나미 이후 이 지역 상권은 관광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국립공원 오오누마, 쇼와 화산 등 홋카이도 주요 관광 명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고바야시 / 오오누마국제관광컨벤션협회 부회장
- "한국 관광객이 '0'에 가깝게 줄어들었습니다. 오오누마 공원도 걷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자 지자체 차원에서 '관광 부활' 특명을 내렸습니다.
10만 명의 관광객이 줄어든 오타루시는 7천650만 엔, 우리 돈으로 10억 원에 가까운 돈을 긴급 편성했습니다.
무료 왕복버스 승차권, 관광진흥권이 7만 명에게 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나카마쓰 / 일본 오타루 시장
- "오타루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역 경제가 매우 힘든 상황으로, 어떻게든 빨리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코다테시는 대지진 이후 끊긴 대한항공 노선 부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도 / 일본 하코다테 시장
- "겨울철 관광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중순 서울을 방문해대한항공 운항 재개를 부탁하고 왔습니다."
급감한 관광객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는 일본, 그 중심엔 지자체의 절박함이 담겨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