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동일본 대지진 사태. 벌써 130여 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요,
쓰나미로 쑥대밭이 됐지만, 지금은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상흔을 딛고, 미소와 함께 '재기의 날갯짓'을 펴는 홋카이도 피해 지역을, 갈태웅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대게와 오징어, 연어로 유명한 일본 하코다테 아침시장.
유명 관광지 홋카이도에서도 손꼽히는 명소, 그러나 대지진 이후 상권은 크게 변했습니다.
지난 5월 골든위크 이후에야 손님이 조금씩 발길을 돌렸지만, 여전히 썰렁한 모습입니다.
시장 안, 목 좋은 곳으로 유명했던 사토 씨의 상점도 대지진과 쓰나미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가게 뒤편 4층 건물을 1층으로 깎아내야 할 정도였습니다.
물건을 모두 내다버리고, 한 달 내내 복구공사에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예전처럼 다시 시장을 찾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사토 / 일본 하코다테 아침시장 상인
- "엄청난 피해에도 열심히 복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이타야 할머니의 건어물 가게도 지진과 쓰나미로 온통 진흙밭이 돼 버렸습니다.
진열대는 물론 냉동창고 물건까지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할머니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타야 / 일본 하코다테 아침시장 상인
- "그래도 열심히 복구했어요, 한 달 동안. 그래서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와 북적이고 있죠?"
대지진 이후 하코다테시는 관광객이 최대 절반 가까이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타야 할머니처럼 상인들은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일본 하코다테)
- "이곳 상인들에게도 동일본 대지진은 기억하기 싫은 아픔이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재기 과정을 통해 예전의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일본 하코다테에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