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택시 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섰습니다.
택시 기사들이 매일 회사에 내야 했던 사납금은 폐지되고, 시외 할증 요금은 부활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길게 늘어선 택시들.
온종일 인파로 붐비는 역 앞인데도, 승객은 뜸합니다.
▶ 인터뷰 : 신효범 / 택시 기사
- "손님이 없으니까 항상 저 밑에 서부 역까지 줄 서 있는 거죠. 날도 더워지고 너무 힘듭니다."
승객들도 불만입니다.
▶ 인터뷰 : 홍민희 / 서울시 영등포구
- "승차거부 많이 당해봤거든요. 가까운 데 가려면 안 간다고 출발을 안 하시는 거예요,"
▶ 인터뷰 : 김소희 / 경기도 안산시
- "멀리 가는 경우 아니면 잘 안 태워주기도 해요. 밤에는 여자들이 타기엔 부적절한 것 같아요."
결국, 택시 업계가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사납금 제도를 완전 폐지하고 수입금 전액 관리제를 정착시켜, 택시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정우 /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전액 관리제로 바꾸면 성과급에 기반을 둔 부분 월급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속이나 승차거부 등이 많이 방지될 것으로…."
지난 2009년 폐지했던 시외 할증 요금제도 부활하고, 택시 유형과 형태, 서비스별로 다양한 요금체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서비스 강화 대책도 마련됐습니다.
특히 승차거부에 대해 서울시는 특별사법경찰 제도를 도입해 강력 단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카드 결제 수수료도 1%대로 내리고, 운행기록장치 등 안전장비 설치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이 밖에 택시를 7만 대 수준으로 줄이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에 대해 이번에도 서비스 개선을 앞세워 요금 인상 빌미만 만들어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세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