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있었던 테크노마트의 진동 원인에 대한 잠정적인 결론이 나왔습니다.
12층 헬스장에서 스무 명 남짓한 인원이 단체로 뜀뛰기 운동을 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일 위, 아래로 흔들림이 있었던 테크노마트.
12층 헬스장에 집단 뜀뛰기운동을 하려는 2십여 명이 모였습니다.
흔들릴 당시와 비슷하게 운동을 한 뒤 상층부로 전해지는 진동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12층 헬스장에서 집단 뜀뛰기를 하자 제가 서 있는 이곳 31층에서도 화분이 움직입니다."
38층에 설치된 측정기에서도 뜀뛰기를 시작하자 진동이 감지됩니다.
평상시 미세한 진동에 비해 무려 10배나 큰 흔들림이 발생한 겁니다.
▶ 인터뷰 : 조호현 / 38층 입주사 직원
- "7월 5일 진동과 비교했을 때 상하 진동은 똑같고요. 울렁거리고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진동은 똑같았습니다."
이러한 흔들림은 공진 현상 때문입니다.
모든 건물은 체감하지 못할 만큼 약하게 진동하는데 이 진동수와 같은 움직임이 더해지면 그 크기가 점차 강해집니다.
▶ 인터뷰 : 이동근 /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구조물의 진동주기하고 거기에 하중의 진동주기가 일치하게 되면 에너지가 계속 누적이 돼서 진동이 계속 증폭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영국의 밀레니엄 다리도 지난 2000년 사람들의 발걸음에 따라 특정한 진동이 전해지자 거세게 흔들렸습니다.
일정한 주파의 소리를 내면 물이 담긴 컵이 깨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진 현상으로 철골 구조인 테크노마트를 붕괴할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한건축학회는 이 결과를 토대로 정밀 분석작업을 한 뒤 2~3개월 후에 최종 결론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