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 탓에 여기저기 구멍 난 도로가 많아 운전자들의 고충이 컸는데요.
매번 장마 때면 되풀이되는 이유 뭘까요.
근본적인 수방 대책 대신 보수·복구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시내 한 버스 정류장.
울퉁불퉁한 노면에 시내버스가 출렁입니다.
인근 또 다른 도로는 빗물이 흘렀던 자국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마치 포탄이 떨어진 것처럼 도로가 움푹 패여 있습니다. 계속된 비에다 버스의 무거운 하중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장마는 도로의 적과 같습니다.
도로 표면 틈으로 물이 스며든 곳을 차량이 누르게 되면, 아스팔트 포장이 물의 압력으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운전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존잽니다.
▶ 인터뷰 : 엄덕종 / 시내버스 기사(서울 신림5동)
- "바로 가는 것하고, 푹 들어갔다 가면 스프링 같은 게 바로 나가버리죠. 그런 곳에서 천천히 살살 가려고 하니까 시간도 많이 지연되고…."
▶ 인터뷰(☎) : 서울 관악구청 관계자
- "비가 오랫동안 오니까 파인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예방 위주의 도로 정책을 펴지 않는 한 '구멍 난 도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영오 /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평소에 방수·실링 작업을 해 준다면, 웬만한 강우도 이겨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도로가 망가진 다음에 보수·복구하는데 급급하기 때문에…."
여름철마다 피하고, 멈춰서야 하는 '구멍 난 도로', 교통 혼잡은 물론 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