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KTX의 사고가 잇따르자 허준영 코레일 사장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허 사장이 취임과 함께 밀어붙인 인력 구조조정이 사고철의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KTX가 출발하는 서울역의 승강장.
사고가 잇따르자 KTX 승객들은 불안감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 문지영 / KTX 승객
- "사고가 자꾸 나면 불안해서 사람들이 자꾸 안 타죠. 저도 지금 가면서 기도하고 가려고요."
잇단 대형 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코레일 측은 사고가 날 때마다 KTX의 제작사와 정비 직원, 시설 공단 등에 책임을 떠넘겨왔습니다.
▶ 인터뷰 : 심혁운 / 코레일 부사장
- "(15일 사고 원인은) 차량에 자체 제작 결함으로 판정이 됐습니다. 저희가 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드리긴 했었는데…"
하지만, 철도 노조는 허준영 사장이 취임한 후 무리하게 추진한 인력 감축과 아웃소싱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백성곤 / 전국철도노동조합 홍보팀장
- "허준영 사장이 들어오자마자 5,115명의 인력을 바로 감축을 단행합니다. 그리고서는 현장에서 제대로 정비하기 위한 인력들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거죠."
실제로 코레일은 2010년부터 3,500㎞ 운행 후 점검하던 KTX의 정기점검 주기를 5,000㎞로 연장했고, 격주마다 점검해야 할 신호설비를 매월 점검으로 크게 줄였습니다.
허 사장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KTX의 안전을 항공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사흘 동안 KTX가 세 차례 멈춰서는 등 정비의 큰 결함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배준호 / 한신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 "허준영 사장도 초반의 효율성 위주 경영 방침에서 많이 바꿨어요. 사장 직속으로 안전위원회와 기술본부장을 임기 전에 바꾸고 나름 대책을 세우고는 있는데…"
「이에 대해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허 사장이 사고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허 사장의 무능과 무책임이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올해 들어 발생한 36건의 KTX 사고는 허준영 개혁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결국, 최고위층부터 책임지는 결자해지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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