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수수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서버 확보인데요.
외부 서버를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자칫 경찰의 압수수색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경찰은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구글 한국지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사결과 구글은 인터넷지도 제작 과정에서 와이파이 망을 통해 개인정보 수십만 건을 무차별적으로 끌어모았습니다.
이런 범죄를 입증해내는 데는 서버 압수수색이 없었으면 밝혀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릅니다.
구글이나 KT 등 많은 IT업체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데이터를 개인 컴퓨터가 아닌 외부의 서버에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으로 접속해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개인 컴퓨터에 하드디스크가 없어도 되고, 기업은 비싼 돈을 들여 서버를 운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경찰에게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가령 서버가 해외에 있다면 실제 압수수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설령 국내에 있어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인터뷰 : 김범수 / 연세대 교수
- "한 회사가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했을 때 데이터 접속이 어렵습니다. 또 여러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한 관리자에 의해서 관리되면 증거물 추출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향후 2∼3년 안에 클라우딩 컴퓨팅이 보편화 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석화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실장
- "원활한 국제 공조 수사를 위해서 연락을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클라우딩 환경에서의 압수수색 절차나 방법을 개발할 것입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컴퓨터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기법도 그에 상응하는 발전이 뒤따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