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던 교과부와 서울시 교육청이 이번에는 방과후학교를 놓고 맞붙었습니다.
당장 2학기 방과후학교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일선 학교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시 교육청의 방과후학교 정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앞서 서울시 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방과후활동 수업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학습의 비중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평일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70% 이상, 중학교는 40% 이상, 고등학교는 20% 이상을 교과외 수업으로 채운다는 방침입니다.
교육청은 이 같은 권장 사항의 준수 여부를 학교장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최형철 / 서울시 교육청 방과후학교 장학관
- "서울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균형 있는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과학습뿐 아니라 교과 이외의 영역에서도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일부 교육청이 방과후학교에서 교과 학습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것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방과후학교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석 / 교과부 방과후학교팀장
- "교과와 교과 외 영역 (비율)을 일률적으로 규제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교과 학습이 더 필요할 수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수강 기회를 제한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2학기 방과후학교 운영 계획을 짜야 하는 일선 학교로서는 난처한 입장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중학교 교장
- "정말 입장 난처해요, 교장들은…. 서로 충돌하고 있잖아요. 이것저것을 검토해볼 시간도 없고요."
교과부와 서울시 교육청은 이달 말에 각자 방과후학교 지침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