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서부 경남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기다시피한 주민들은 만신창이가 된 마음으로 이번 비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서경 방송, 김윤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흙탕물로 얼룩진 장판을 물로 씻어냅니다.
집안에 있던 살림살이를 모두 꺼내 쓸만한 것을 찾아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벽에 남은 물 자국은 침수피해 당시의 상황을 가늠하게 합니다.
▶ 인터뷰 : 주영숙 / 경남 진주시 가호동
- "방에 (무릎 밑에까지) 물이 차서 장롱이고 이불이고 전부 다 젖었어. 사흘 동안 옷을 빨아도 다 못해."
농경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갑자기 불어난 물을 감당하지 못한 둑이 무너져 논밭을 집어삼켰습니다.
사천에서는 산사태가 났습니다.
▶ 스탠딩 : 김윤희 / SCS 기자
-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나무와 토사가 한꺼번에 밀려 내려와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사무실과 숙소, 도로는 복구 장비조차 접근을 못 할 정도로 모두 쑥대밭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진은주 / 경남 사천시 곤명면
- "저쪽 뒤편에서부터 토사가 밀려 내려오는 느낌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나무도 같이 이동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순식간에 나무가 덮쳤어요."
산청도 마찬가지.
예고 없는 산사태로 동네 사람들의 통로인 2차선 도로는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1년도 채 안 된 집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벽이 그대로 뚫렸습니다.
이처럼 이번에 내린 큰 비로 서부 경남지역의 지방하천이 범람하면서 진주 천 764ha, 사천 천 180ha, 하동 천 157ha 등이 침수됐습니다.
이재민도 진주에서 37가구에 105명이, 산청에서 2가구에 6명이 발생했는데 집계를 하면 할수록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경 방송뉴스 김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