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 한국늑대에 대한 복원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3년 전 러시아에서 들여온 늑대가 새끼 8마리를 출산해 건강한 상태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어난 지 70일 된 한국늑대 8마리.
먹이를 주자 눈 깜짝할 사이에 정신없이 먹어치웁니다.
대전 동물원이 한국늑대 복원을 위해 지난 2008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무리에서 태어난 새끼들입니다.
▶ 인터뷰 : 송주영 / 대전 오월드 사육사
- "몸무게 대비 10%를 먹이고 있는데 그것도 지금 적다고…. 애들이 너무 왕성해서 (먹이가) 순식간에 없어집니다."
한국늑대가 자연 임신을 통해 태어난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하지만, 지난해 태어난 6마리는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돼 모두 폐사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번에 태어난 새끼 늑대는 건강을 위해 세 차례 예방접종을 실시했습니다."
동물원이 자연상태로 기르는 대신, 건강을 먼저 챙기는 쪽으로 수정했기 때문입니다.
늑대들이 건강하게 자란다면 지난 1968년 이후 43년 만에 한반도에서 태어난 한국늑대의 명맥을 이어가게 됩니다.
▶ 인터뷰 : 이일범 / 대전 오월드 동물관리팀장
- "작년 실패를 다시 거치지 않고 자연과 인공을 복합했고, 또 하나는 개체 수를 확보하는 종 번식에 있어서 의의가 크다고 봅니다."
당분간 새끼들은 실내공간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다음 달 말부터 늑대 사파리에서 야생 적응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