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이나 안줏거리로 육포를 즐겨 먹는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육포 성분 비율을 조작하거나 유해 물질을 첨가해 '불량 육포'를 만들어 판 식품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상남도 김해에 있는 한 축산물 가공 공장입니다.
육포를 만들어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쇠고기 육포라며 시중에 유통한 제품은 돼지고기가 절반 가까이 섞인 가짜 육포였습니다.
불법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빨리 부패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체에 해로운 방부제가 첨가됐고, 쇠고기의 붉은 색깔을 내기 위한 유해 색소도 사용됐습니다.
▶ 인터뷰 : 제조업체 관계자
- "저희가 사전에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한 게 문제가 되는 거지 코치닐추출색소를 사용 못 하게 된 걸 사용한 것은 아니거든요."
이렇게 만들어진 '불량 육포'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재래시장에서 진짜 쇠고기 육포보다 싼 가격에 팔렸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정상적인 쇠고기 육포와 구별이 어려워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향순 / 서울 대림동
- "(진짜 육포와 가짜 육포를 들고 나왔는데 딱 보고 어느 게 진짜인지 구별할 수 있으세요?) 육안으로는 구별이 잘 안 되는데…. 잘 모르겠어요. "
▶ 인터뷰 : 정순자 / 서울 현저동
- "한참 즐겨 먹고 있는데, 거기에 유해물질 들어갔다고 하니까 속았다는 느낌도 들고 가족들 건강도 걱정되고…."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업체 대표 50살 김 모 씨가 유통한 불량 육포는 35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다른 식육가공품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