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청 의혹에 대해 경찰이 일단 내부에서 자료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없다고 잠정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외부에서 도청했을 가능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은 내부에서 자료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 참석자 1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메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내용 자체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의원을 통해 전달했을 가능성도 적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표실 구조상 문틈에 귀를 대고 엿듣는 이른바 '귀대기' 취재는 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실황조사 결과, 문이 두꺼워 안에 누군가 말을 하고 있다는 정도만 확인될 뿐 대화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실상 외부에서 도청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KBS의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기자가 무선마이크를 놓고 갔을 가능성과 제3자가 레이저 등을 통해 도청했을 가능성 모두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도청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조사 결과 도청 사실이 밝혀질 경우,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도청한 사람은 물론 내용을 밝힌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도 처벌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회의 내용이 기록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당시 대표실 주변 CCTV를 분석해 그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