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찜질방에서 불이 나 손님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당시 피란민들이 머물었던 곳입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시꺼먼 연기가 주변 하늘을 뒤덮습니다.
불길은 금방이라도 건물을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찜질방에 불이 난 것은 오후 4시쯤.
차량이 주차돼 있던 1층 주차장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화재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량이 모두 불에 타 뼈대만 남았습니다."
화재 당시 찜질방에는 150여 명의 시민이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주차장 위로 바로 건물이 올라간 구조여서 조금만 늦었으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준태 / 인천 중부소방서
- "불길이 말도 못했죠. 이 전체가 화염에 쌓인 상태였습니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고, 차에서 기름탱크 터지는 소리가 매우 컸습니다."
불이 났다는 소식에 옷가지도 챙기지 못하고 밖으로 빠져나온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 인터뷰 : 최문섭 / 인천시 중구
- "사물함에 있는 소지품도 못 챙기고 맨발로 달려나왔어요.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직도 떨리고 있어요."
이번 불로 차량 48대와 건물 일부가 심하게 불에 탔고, 시민 1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차장에서 연기가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