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촉발된 검찰의 반발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직접 거취를 표명할 다음 주 월요일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수사권 절충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집단 항명 조짐까지 보였던 검찰이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박용석 대검 차장은 오늘 오전 대검 간부들이 참석한 정기회의에서 "업무에 매진해 달라"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습니다.
더 이상의 반발은 조직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는데다, 국민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시위성 사표를 낸 대검 검사장들의 사표를 수리하라는 비난성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권 절충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된 데 대해 자못 놀라면서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검찰이 이번 정권 들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스스로 중립을 지켜왔느냐는 지적입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다음 주 월요일, 대검 간부들의 사표를 반려하는 대신 자신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이미 김 총장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만큼, 김준규 총장 체제는 당분간 방향을 잃은 채 표류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 tru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