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시행으로 노동 환경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여러 노조가 생기면서 노조 간 알력 문제 등 갈등의 소지가 만만치 않습니다.
계속해서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장 큰 변화는 한 조직에서 여러 개의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2명 이상이면 노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복수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노사 모두 시행 초기에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사용자가 회사를 위한 노조를 만들고 지원하면 노노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사용자가 자신과 맞지 않는 노조를 해체하려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영계도 노조가 여러 개 생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투쟁한다면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나아가 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교섭창구단일화 문제.
노동계와 야당은 교섭창구 단일화 폐지 개정안을 발의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노조 한 곳과 협상할 수 있는 단일화 제도를 악용해 사측에 협조적인 노조만 우호적으로 대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노동계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 노노 간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정부도 여러가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재정 / 고용노동부 노사정책실장
- "범정부적으로 전담반을 구성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라든지, 문제점 등을 파악해서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고…."
노동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여건이 마련되긴 했지만, 노사 모두 서로 눈치를 보며 긴장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성숙된 대응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