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조정안 수정을 놓고 검찰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검 고위간부들이 심야 긴급회의를 갖는가 하면, 김준규 검찰총장도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현석 기자?
【 질문1 】
검찰 고위간부들이 어젯밤 긴급회의를 가졌다는데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 답변 】
네 김준규 검찰총장은 어젯밤 10시 2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서울 삼성동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대검 고위간부들과 긴급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박용석 대검차장,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 신종대 공안부장 등 대검 핵심 간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김 총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미 결정했다. 이런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제부터 시작된 세계 검찰총장 회의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 월요일쯤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국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에 따라 검찰총장이 스스로 물러날 수도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어제 심야회의는 원래 예정에는 없던 회의였는데요.
당초 김 총장은 UN 세계검찰총장회의 개막환영만찬까지 주재할 예정이었는데,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데 따라 급하게 잡힌 일정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검찰 간부들의 사의표명도 어제부터 계속되고 있다죠?
【 답변2 】
그렇습니다. 어제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측 협상팀을 지휘하던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사표를 냈고요.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과 신종대 공안부장, 조영곤 강력부장 등 대검 검사장급 간부들도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또 홍 부장과 함께 일했던 부장검사 3명도 잇따라 사의를 밝혔습니다.
여기에 인천지검과 의정부지검 등 각 지청 평검사들도 잇따라 긴급 회의를 열고 수뇌부 책임론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경찰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찰이 동의한 것만
수사 지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수사지휘권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고,
또 국무회의를 통해 검찰 세부지휘안이 결정된다면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국회는 오늘 오후 2시부터 본회의를 열고 수사권 조정안 통과여부를 결정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