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초안산 산사태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참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사태로 산 중턱이 폭삭 가라앉았습니다.
쏟아져 내린 흙더미는 2차선 도로를 모두 뒤덮었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산사태로 대량의 흙이 유실되면서 지나가던 차량이 이곳으로 떨어져 이처럼 완전히 찌그러졌습니다."
차량 3대가 흙더미에 파묻히거나 떠밀려 운전자 46살 유 모 씨가 숨지고 48살 김 모 씨 등 3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오정만 / 피해자
- "뭐가 탁 쳐서 잠깐 의식을 잃었다가 깼는데 일단 빠져나와야 되니까…."
사고가 난 지점은 경원선 철로를 안쪽으로 옮기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던 곳,
공사 과정에서 산을 무리하게 깎아내 경사가 가팔랐고, 인근 토양이 물을 잘 흡수하는 굵은 모래로 이뤄져 있어 이미 산사태 위험을 안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그걸 누구나 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죠. (경사면이) 직각이니까…. 좀 떨어진 데서 작업은 하고 있고…."
하지만, 시공사 측은 폭우에 대비한 배수로 확보나 산사태 대비 작업을 소홀히 해 오히려 화를 더 키웠습니다.
▶ 인터뷰 :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제대로 예측 못 하고 확실하게 대비를 못 했다는 측면에서는 부실했다는 점을 면할 수 없겠죠."
폭우가 계속되는 요즘 같은 날씨에 초안산이 무너져내리는 제2의 참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