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이 넘는 세금은 내지 않으면서도 버젓이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얌체 고액 체납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돈이 없다는데 고급 외제차는 도대체 어디서 난 것일까요?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
고급 외제차가 눈에 띕니다.
지난 2009년 이후 주민세 1억 4천6백만 원을 체납한 이 모 씨의 차량.
한 달에 227만 원씩 내며 빌려 탄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 세금징수팀이 압류에 나서자 오히려 돈이 없다며 화를 냅니다.
"세금 잘 내는 사람한테도 이러는 게 어딨어요?"
"1억 4천만 원을 체납했잖아요."
"1억 4천만 원 체납이라는 게 제가 지금까지 세금 낸 건 다 뭐예요? 제가 몇백 억씩 냈다고요."
2009년부터 3천5백만 원을 체납한 또 다른 이 모 씨.
역시 월 188만 원에 외제차를 몰아 왔지만, 세금 징수원을 보자 곧장 문전 박대합니다.
"잠깐 뵀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없다고요!"
▶ 인터뷰 : 강병선 / 서울시 38세금기동대
- "압류를 피할 수 있는 렌트차량과 리스차량을 임차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외형상 드러나지 않는 체납자의 경제적 활동을 이번 렌트·리스차량 조사를 통해서 포착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적발된 얌체 체납자만 모두 131명.
이 가운데, 리스로 고급 차를 빌려 탄 17명으로부터는 보증금 3억 원을 압류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은행 대여금고와 법원공탁금, 휴면예금, 리스보증금 등을 조사해 고액체납자들의 세금을 받아낼 계획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