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를 차려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 수백 개를 만들어 시중에 팔아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통장 1개당 최고 60만 원씩 받았는데, 9백 개가 넘는 통장을 팔아 수억을 챙겼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포통장 수백 개를 만들어 시중에 팔아온 판매총책 40살 박 모 씨.
법인을 만들면 많은 양의 대포통장을 짧은 기간에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법인 통장을 만드는 사람을 통해서 (방법을) 알고 있었죠. (법인을 이용하면) 개수를 더 만들 수 있다고…."
박 씨는 공범 최 모 씨의 도움을 받아 90여 개의 유령 법인회사를 만들었고, 법인 명의로 9백 개가 넘는 대포통장을 만들었습니다.
대포통장 1개당 최고 60만 원씩 받아가며 박 씨가 챙긴 돈만 5억 7천만 원.
전자금융 신청서까지 위조해 통장 구매자들이 인터넷뱅킹을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대량으로 판매된 대포통장이 불법 스포츠 토토와 인터넷 사기 등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
▶ 인터뷰 : 김현기 / 경기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앞으로 경찰에서는 956개의 계좌에 대해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서 실제로 사용한 사람들을 검거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29살 강 모 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법인 설립책 최 씨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