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진 마약이 바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인데요.
이 프로포폴이 폭력 조직원들을 통해 불법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원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방 구석에 쌓여 있는 상자를 뜯자 수술용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32살 최 모 씨 등 폭력 조직원들은 의약품 업체 직원을 통해 빼돌린 프로포폴을 시중에 팔았습니다.
3만 원에 산 1백 밀리리터 한 상자를 40만 원에 팔아 3억여 원을 챙긴 겁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프로포폴 판매
- "그쪽(구매 희망자)에서 몇 개 보내달라고 하면 택시 잡아서 연락처 알려주고 보내줬어요."
주 고객은 유흥업소 여성들로 투여한 뒤 한 두 시간만 자면 피로가 가시는 약의 마력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투여자
- "낮과 밤이 바뀌어서 잠들기 어렵다 보니까 투약하게 된 것 같아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정한 프로포폴은 중독과 환각 등 부작용 때문에 허가받은 사람만이 취급할 수 있습니다.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이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도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춘 /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과장
- "무호흡증 두통, 어지러움, 환각,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있게 되고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는…."
경찰은 프로포폴을 유통한 폭력 조직원 4명을 구속하고 약을 빼돌린 의약품 업체 직원과 직접 투여한 유흥업소 여성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