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상현상으로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는 태풍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별난 태풍들의 움직임을 김선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1990년 6월 태풍 오펠리아.
중국 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서해안을 가로질러 경기만에 들어왔지만, 인천상륙에 실패합니다.
2002년에 발생한 태풍 라마순은 서해를 따라 북상하다 충남 금강에서 강원도 금강산으로 빠져나갑니다.
1987년과 1992년에 발생한 태풍 알렉스와 폴리는 서해를 건너 북한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특이한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1990년 8월 태풍 아베는 휴전선을 따라 이동하며 분단의 현장을 상기시켰습니다.
태풍 엘리는 추운 북극해 연안까지 먼 길을 여행했고, 쁘라삐룬은 서해에서 한반도를 관통해 태평양까지 진출하며 긴 여정을 보냈습니다.
1986년 8월에 발생한 태풍 웨인은 기상예보관들의 혼을 빼놓습니다.
필리핀 부근에서 세 번이나 빙빙 돌며 3회전 묘기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테스는 일본을 지나 동해안에 상륙한 유일한 태풍이었고, 1998년 9월에 발생한 태풍 예니는 무서운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오다가 전남 여수 부근에 상륙한 후 남해 상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태풍은 주로 피해만 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적조현상 해소와 수자원 공급, 지구 에너지 균형 등 긍정적인 역할도 수행합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