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바람에 가로수가 부러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재산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쉴 새 없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경남 밀양의 산내면 용암마을 앞 하천에서 승용차가 물에 빠지면서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충북 청주의 하천에서 물건을 주우려다 실종된 10대 남학생도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북 상주에서는 50대 농부가, 경주에서는 70대 낚시꾼이 수로와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실종자를 찾는 작업도 계속됐습니다.
충북 제천에서 계곡 물에 떠내려간 20대 회사원과 강원도 영월에서 실종된 3살 여자 아이를 찾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인근을 수색했습니다.
수색 작업을 하다 순직한 영월소방서 소속 이 모 소방교를 비롯해 현재까지 모두 9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침수와 강풍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경북과 충북에서 주택 7세대가 물에 잠겨 1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불어난 물에 충북과 경북 안동 일대 농경지 581ha와 비닐하우스 45동이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과수 농가들의 낙과 피해까지 더해지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강풍이 휩쓸고 간 서울 시내에서는 가로수 십여 그루가 도로에 쓰러졌고 길이 15미터의 지붕이 인도를 덮치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서도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치면서 수백 가구에 전기가 끊기거나 신호등과 상점의 간판, 유리창이 부서졌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