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산 지대에 서식하는 가문비나무가 요즘 생태 유전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유전자원의 무한 경쟁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특히 평창에 있는 소규모 군락지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강원 영서방송, 원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발 1,577미터,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평창 계방산입니다.
▶ 스탠딩 : 원강수 / YBN 기자
- "이 계방산 정상 부근에는 국내에선 희귀종인 가문비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전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가문비나무는 극히 일부 고산지대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입니다.
계방산의 가문비나무가 주목받는 것은 그 유전자 때문입니다.
계방산 가문비나무는 전 세계 다른 지역의 가문비나무엔 없는 매우 독특한 유전자를 갖고 있습니다.
고산 희귀수종의 이동 경로와 진화과정 입증뿐 아니라, 유전자 전쟁 시대의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석우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내년에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 유전자원 전쟁의 시대에 도래하게 돼 있습니다. 계방산 가문비나무는 러시아나 중국, 일본에 없는 독특한 유전변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유전자원 전쟁 시대에 굉장히 유효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문제는 환경 적응력의 척도인 유전자 변이량이 매우 적다는 점.
계방산에 남아 있는 가문비나무는 고작 100여 그루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계방산의 가문비나무 자생지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계방산의 숲 복원을 위한 연구 작업을 수행 중입니다.
심마니들이 많이 찾는 생태계 보고 계방산이 가문비나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YBN NEWS 원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