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평도 포격 당시 정확한 주민 수를 파악하지 못해 초기에 혼선이 있었는데요.
이를 개선하고자 서해 5도 주민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됩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연평도. 평온하던 섬은 북한군의 갑작스런 포격으로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놀란 주민들은 여객선과 행정선, 심지언 어선까지 타고 부랴부랴 섬을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행정 당국은 포격 초기 섬에 있는 주민 현황을 파악하지 못해 적지 않은 혼선을 빚었습니다.
주민들이 수시로 육지를 오가는데다 주민등록만 섬에 옮겨 놓은 경우도 있어 정확한 주민 수를 알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윤길 / 옹진군수
- "주민등록이 안 돼 있는데 들어온 사람도 있고, 주민등록이 돼 있는데 나와 있는 사람도 있어 정확한 인원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계기관마다 수치에 차이를 보였고, 대피과정은 물론 구호대책수립 과정에서도 일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옹진군과 행정안전부는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주민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섬을 오가는 여객선 발권 시스템과 연계해 매일 섬을 드나드는 사람과 섬에 남은 사람을 전광판으로 한눈에 알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여객선을 타고 섬에 들어갔다가 어선이나 화물선을 타고 나오면 집계가 되지 않는 점도 개선해 오차를 줄일 계획입니다.
남북대치 상황의 상징인 서해 5도.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북한의 추가 도발 등 위기상황에서 신속한 주민대피와 효과적인 구호대책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