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서울동물원으로 온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공개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백두산 호랑이는 이제 야생에서는 볼 수 없고,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직은 타향살이가 익숙하지 않은지 맹수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수줍음이 많은 암컷 '펜자'는 계속 한 자리만 지킵니다.
그래도 수컷 '로스토프'는 간간이 활발한 모습을 선보입니다.
▶ 인터뷰 : 류혜림 / 대학생
- "원래 활기차고 뛰어다니고 그런 걸 생각했는데, 새끼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얌전한 것 같아요."
지난달 21일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기증받은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브누코프 / 주한 러시아대사
- "지금은 러시아어만 알아듣습니다. 많은 사람이 찾아 한국어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11개월 된 암수 새끼 호랑이의 몸무게는 60~70kg 정도로 건강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이원효 / 서울대공원장
- "(처음 왔을 때) 사흘 동안 먹이를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사육사들과 동물원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는데, 그 이후에 완전히 먹이도 적응하고 기후에도 적응한…."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그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만큼 펜자와 로스토프는 사이가 좋아질 때까지 철창을 사이에 두고 지내게 됩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500마리뿐.
국내에서도 멸종위기 1급 동물로 서울동물원과 에버랜드 등 전국 동물원에 45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