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거래소 직원이 연찬회 명목으로 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연찬회 자리에서는 공공연하게 금융위원회 간부 등을 상대로 접대를 했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6월 한국거래소 하 모 팀장은 제주도에서 상장법인 공시책임자 연찬회를 열었습니다.
8천만 원이 들어간 이 행사는 하 씨가 특정 여행업체에 발주했고, 이를 빌미로 하 씨는 모두 6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거래소 공시팀장 3명은 2006년 6월부터 이듬해 10월 말까지 5회에 걸쳐 모두 2천백여만 원을 빼돌린 것입니다.
거래소의 일탈 행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연찬회에 강사 자격으로 참석한 금융위원회 간부의 접대비와 골프비 등을 대신 내며 거래소에 천여만 원의 손해를 끼쳤습니다.
특히 금융위가 선물거래업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런 연찬회로 거래소가 금융위와 끈끈한 관계를 쌓았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소는 한 해 동안 공시를 잘해준 상장회사에 고마움을 표시한 자리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한국거래소 관계자
- "욕심을 낸 것 같습니다. 지방까지 오셔야 하니까 저녁에 식사도 좋은 거 하시고, 그런 용도로 하다 보니까 현금을 만들지 않았겠나 합니다."
경찰은 하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연찬회를 통해 상장폐지 등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편의를 봐준 것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