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파생금융상품 ELW, 주식워런트증권,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손을 댔다간 돈만 날리기 십상인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개미 잡는 슈퍼메뚜기, 스캘퍼의 불법 매매를 도와주고 수백억의 수수료를 챙겨온 12개 증권사 대표가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리 정한 시기에 특정가격으로 주식을 사거나 파는 권리를 거래하는 ELW.
일반 주식투자보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거래 대부분이 '초단타 매매'입니다.
따라서 얼마나 빨리 주문을 내느냐가 수익을 좌우합니다.
3~4명으로 구성된 슈퍼메뚜기, 스캘퍼 팀은 1초에 10차례씩 초단타 매매를 계속했는데, 어떤 팀은 1년 5개월 동안 75조 원을 거래해 300억 원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니 배후에 증권사가 있는 불공정 거래였습니다.
증권사 직원들은 뒷돈을 받고 스캘퍼 전용망을 제공하는 등 특혜를 줬고, 스캘퍼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최대 8배 빨리 주문을 체결해 막대한 차익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스캘퍼들이 낸 ELW 거래 수수료는 711억 원에 달할 만큼, 증권사에게 스캘퍼들은 수수료를 갖다주는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 인터뷰 : 이성윤 /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 "장애물 경기에서 주최 측과 특정 선수가 짜고, 특정 선수들에게 출발선을 앞당겨줘 먼저 출발할 수 있게 해주거나, 장애물을 줄여줘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검찰은 12개 증권사 대표와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18명, 그리고 스캘퍼 18명을 무더기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