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인 물품보관함 영아 유기범은 20살 재수생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역 등지 물품보관함 폭발 사고에 이어 또 다시 물품보관함이 범죄에 악용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갈태웅 기자
(네, 서울 방배경찰서입니다.)
【 질문 1 】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남자 아이 사체를 유기한 20살 재수생이 붙잡혔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영아출산 후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20살 김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 8일 정오쯤 서울 신풍역 무인보관함에 남자 아이 사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 김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도 안양의 한 모텔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나흘 뒤 실수로 질식사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김 씨는 숨진 아이를 다시 나흘간 모텔에 방치했다 지하철을 유기 장소로 택한 것입니다.
김 씨의 범행은 신풍역 무인 물품보관함 관리원이 내방역 장기보관품 창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시신이 발견돼 전모가 드러나게 됐습니다.
【 질문 2 】
이처럼 지하철 물품보관함이 서울역 등지 폭발 사고에 이어 또 다시 범죄에 악용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22일) 오후 물품보관함 관리원이 악취를 맡지 못했다면, 이번 범행도 자칫 묻힐 뻔 했습니다.
20일 가까이 남자 아이 사체가 지하철 역사에 유기돼 있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단지, 일주일이 넘도록 가방을 찾아가지 않자 물품보관함을 장기보관품 창고로 옮겼을 뿐입니다.
이는 지난달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 폭발 사고 때도 지적된 바 있습니다.
CCTV와 결제시스템 추적 등으로 범행은 밝혔지만, 물품보관함을 매개로 한 범죄의 사전 예방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