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인 물품보관함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시신은 여행용 가방에 담겨 한 달이 넘게 보관함 안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7호선 내방역 장기보관품 창고.
어제(22일) 오후 1시 20분쯤 심한 악취를 풍기는 여행용 가방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직원이 가방을 열자 놀랍게도 남자 아이로 추정되는 시신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물품보관업체 직원
- "캐리어에 있었는데 악취가 심해서 열고 내용물을 봤죠. 옷에 싸여 있었는데… 생선 섞는 냄새인 줄 알았어요."
지난 5월 15일부터 20여 일 동안 신풍역 무인 물품보관함에 보관돼 있다 주인이 2주 넘게 찾아가질 않자 내방역의 장기보관품 창고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입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영아 시신은 이곳 물품보관함에 한 달이 넘게 있었지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신풍역 역무원
- "하루에 두 번은 거기를 지나가게 돼 있어요. 그런데 전혀 그런 징후를 몰랐어요."
경찰은 보관함에 물건을 넣을 때 찍히는 사진을 확보해 시신을 넣은 사람이 20대 여성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이 여성이 보관 기간을 연장하려고 세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로 소액결제한 단서를 잡고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