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약품을 써 준 의사들에게 무려 38억 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한 제약회사가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쌍벌제 시행 이후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도 사상 처음으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시장조사 회사가 의사를 상대로 시행한 설문조사 자료입니다.
설문에답변하면 건당 5만 원을 받는데, 어떤 의사는 3백 장 넘게 설문조사 자료를 작성해 1,200만 원이 넘는 돈을 받았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바로 K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지급 수단이었습니다.
K 사는 시장조사 회사에 리베이트를 줄 의사의 명단과 규모를 넘겼고, 이 회사는 리베이트 규모에 맞춰 설문조사지를 할당했습니다.
▶ 인터뷰(☎) : 현직 의사
- "그게 건당 5만 원인가 그랬어요. 그거를 의국비로 썼었죠. 세미나나 학회 있으면 (업체에서) 다 스폰해서 다 대줘서 갔거든요 돈을."
K 사는 이 같은 방식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38억 원을 제공했다가,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에 적발돼 대표이사가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합동 조사반은 또 의약품 유통업체로부터 2억 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의사 김 모 씨와, 1억 5천만 원을 받은 S 모 병원 이사장 조 모 씨 등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쌍벌제 시행 이후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창 /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 "쌍벌죄 시행 이후에도 일부 의료계 현장에서 의약품 처방 거래와 관련된 리베이트 수수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검찰은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212명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